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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우승후보’ 일본도 고민은 있다…부상자만 3명, 추가 가능성까지

일본 축구대표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비공개 연습경기를 포함해 최근 10연승이다. 외신들을 중심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한 기세다.실제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전 마지막 실전이자 비공개 연습경기까지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뒤 아시안컵에 나선다. 태국, 미얀마 등 한 수 아래의 팀들은 물론 독일(4-1) 튀르키예(4-2) 등 만만치 않은 팀들도 모두 완파했다. 요르단전까지 포함해 10경기에서 무려 45득점. 경기당 4.5골에 달하는 화력이다. 4골 이상 넣지 못한 경기는 지난해 10월 캐나다전 2-0 승리가 유일하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위권대(17위) 팀이고, 최근 상승세도 워낙 가파르니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베팅업체들은 물론 옵타 등 통계업체, 외신들까지 일제히 일본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 일본이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게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종 매체에서 바라보는 이번 대회 일반적인 전망이다.다만 그렇다고 일본 축구대표팀에 마냥 호재만 있는 건 아니다. 특히 대회 직전 부상 선수들이 적지 않은 게 일본 입장에선 가장 큰 고민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추고 전술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요르단전조차 4명의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고등학생 등 일본 대표팀과 동행하고 있는 훈련 파트너들이 경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미토마는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 감독조차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모리야스 감독이 그를 직접 소집해 논란이 됐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차출이 자칫 일본축구협회와 브라이턴 구단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을 정도다.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2001년생 동갑내기 절친이자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요르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이미 소속팀에서 허벅지 부상을 안은 채 대표팀에 합류했고,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뒤에도 팀 훈련 대신 회복에만 집중했고, 결국 요르단전 역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EPL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 역시도 부상을 이유로 요르단전은 결장했다.그동안 부상설이 없었던 엔도 와타루(리버풀) 역시 요르단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트레이닝 파트너들까지 출전한 경기에 특별한 부상설이 없던 엔도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두고 현지에선 부상 가능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엔도가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한 것일 수도 있다. 지난 8일 훈련 뒤에도 엔도는 훈련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오지 않았다.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걸 수도 있다. 만약 엔도마저 뛰지 못하면 일본은 미토마와 도미야스, 구보에 이어 엔도마저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기우에 그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우려했다.이처럼 대회 직전 마지막 평가전까지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지는 현지에서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마저도 “부상당한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고 잘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가급적 빨리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은 당장 오는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시작으로 대회를 시작한다.물론 현재 부상 중인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보니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6강 토너먼트가 이달 2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도 여유가 있다. 다만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거나, 100%가 아닌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일본 입장에선 예기치 못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모리야스 감독은 “누가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가 전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팀 전체가 준비했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싸워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전력에 조금이라도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소식은 우승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10 17:03
프로축구

벨 감독 "지소연은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의 플레이 한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호’ 캐나다와 친선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BMO필드에서 캐나다와 벌인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 1무 7패가 됐다. 캐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이자 지난해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팀이다. 한국은 FIFA 랭킹 18위다. 벨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화연과 이금민이 투톱으로 나섰고,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 2선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추효주, 조소현, 이영주, 장슬기가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최후방 수비를 책임졌다.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벨 감독은 평소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데, 이날엔 스리백을 꺼냈다. 한국은 캐나다의 공격을 막을 때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의 스리백에 양 측면 미드필더인 장슬기, 추효주까지 수비 라인에 세웠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축구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전술로 보인다. 지소연이 중심이었다. 한국은 지소연으로부터 뻗어 나온 패스로 날카로운 역습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소연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장슬기와 추효주에게 침투 패스와 롱 패스를 건네주며 캐나다 수비벽을 무너뜨리려 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캐나다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분 지소연이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전반 29분에는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을 했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7분에는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18분 캐나다 공격수 하이테마 리온의 헤딩 슛이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후반 48분에는 캐나다의 세 차례 슛을 골키퍼 윤영글과 추효주가 연이어 막아냈다. 한국은 캐나다에 70%에 달하는 높은 공 점유율을 내줬으나, 견고한 협력 수비와 압박 전술을 펼친 ‘실리축구’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벨 감독은 “최소한 무승부의 자격이 충분했다. 경기를 잘 통제했다. 오늘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굉장히 잘해줬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피트니스(체력)다. 득점 찬스를 살리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 힘든 상황에서 집중력을 더 높이기 위해선 피트니스가 훨씬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에 대해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크리스틴 싱클레어(캐나다) 같은 선수다. 스스로 위치를 결정하고 여러 역할을 다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팀을 위해 뛰는 선수”라며 “높은 위치에서 볼을 키핑해주는 역할을 했고 앞선에서 공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영서 기자 2022.06.27 17:11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파라 아이스하키 간판' 정승환, 외아들 응원에 "울컥"

"한서야,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야?" "아빠, 아이스하키 하러 갔어. 파이팅!" 8일 캐나다전을 앞둔 대한민국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라커룸, 정승환은 예기치 못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날은 정승환의 외아들 한서군의 두 번째 생일. 주장 장종호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한민수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정승환 아내' 송현정씨로부터 한서의 응원 영상을 전달받았다. 캐나다전 직전 대한민국 라커룸에선 한서군의 "파라 아이스하키 파이팅!" 깜찍한 응원이 울려퍼졌다. 외아들의 응원을 받은 정승환과 동료들은 캐나다를 상대로 몸이 부서져라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2006년 토리노패럴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패럴림픽 동메달, 2018년 평창패럴림픽 은메달팀, '역대전적 35전35패' 캐나다를 상대로 대표팀은 2피리어드까지 단 3골만 내주며 선방했다. 페이스오프도, 보디체크도 한치 물러섬이 없었다. 상대의 질주가 시작될 때마다 2~3명이 동시에 내달려 일사불란한 협력수비를 펼쳤다. "포기하는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을 것"이라는 한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골리 이재웅의 투혼도 눈부셨다. 캐나다 슈팅 42개 중 36개를 틀어막는 선방을 선보였다. 한 감독은 마지막 3피리어드,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3실점, 0-6으로 패했지만 내용면에선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 감독은 “너무 잘했다. 너무 잘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2피리어드, 우리가 캐나다보다 페이스오프를 더 많이 가져왔다.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등 강호들을 상대로 보디체킹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재웅은 ‘미친 선방’을 보여줬다. 출국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캐나다전을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주장 장종호는 “캐나다가 워낙 강팀이지만 정말 아쉽다. 1피리어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우리가 한 골을 넣었으면 엎치락뒤치락 했을 텐데 선제골을 못넣은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내일 플레이오프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B조 3위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후 준결승, 결승까지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승환은 “항상 강팀과의 경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걸 시도했다. 1피리어드는 잘됐다. 2피리어드도 페이스오프 확률이 올라가 좋았는데 실점하며 흔들렸다. 3피리어드는 내일 경기를 위해 아껴뒀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3위팀이 누가 올라오든 무조건 이기고 준결승에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력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다. 미국, 캐나다와 다시 붙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빛냈다. 라커룸에서 아들 한서의 응원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는 정승환은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서야, 오늘 생일이라서 아빠가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꼭 이겨서 웃으면서 집에 돌아갈게. 사랑한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8 18:25
야구

ML 진출 노리는 김광현의 굴욕, 대만 상대 위력 잃은 투 피치

대회 직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SK)이 대만을 상대로 무너졌다.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61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4이닝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난타당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첫 미국전까지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던 대표팀은 0-7 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3회를 제외한 매 이닝 피안타가 나왔다. 1회 선두타자 후친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2사 후 4번 린홍위의 좌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5번 첸진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지만 2회 또 한 번 흔들렸다.1사 후 7번 왕웨이천을 중전 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왕셩웨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9번 가오위제에게 적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당황한 김광현은 후속 후친룽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고 0-2로 끌려갔다.3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4회를 마무리하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 린리의 중전 안타 이후 왕웨이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곧바로 왕셩웨이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가오위제게 또 한 번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턴을 이어받은 하재훈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아 추가 실점이 올라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김광현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선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러나 '난적' 대만을 상대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만 타자들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에 의존하는 김광현의 레퍼토리를 간파하고 초중반 이후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다. 1회 삼진 2개를 뽑아냈던 슬라이더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섞은 커브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위력이 떨어졌다.현재 김광현은 SK와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슈퍼라운드 직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에이스의 '선택'에 대한 SK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만전 부진으로 보완할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12 23:15
야구

[프리미어12]'완벽투' 김광현 "양의지 포수 리드대로 투구 했다"

김광현(31)이 프리미어12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북미권 국가를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에게는 쇼케이스이기도 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C조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슈퍼라운드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다. 사실상 예선 순위 결정전이었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이다. 1점으로 분위기가 갈린다. 김광현은 상대에 여지 조차 주지 않는 투구를 했다. 3회말 2사까지 여덟 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9번 타자에 볼넷을 내줬지만 두 번째 상대하는 캐나다 리드오프 달튼 폼페이를 다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1사 1루에서 메이저리거 출신 마이클 사운더스를 삼진 처리했고, 2사에는 찰리 르블랑을 땅볼로 아웃시켰다.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도 투수 앞 땅볼, 삼진 그리고 3루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임무는 6회까지였다. 투구수는 77개. 슈퍼라운드를 대비했다. 침묵하던 타선도 6회 공격에서 2득점을 지원했다. 완벽한 조건을 만들었다. 대표팀 마운드는 이후 3이닝 동안 1점을 내줬다. 8회말 투구에서 함덕주가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김현수와 허경민, 박민우의 안타로 추가 1득점을 했다. 8회, 함덕주가 놓인 위기에서 불을 끈 조상우가 9회 마운드도 올랐고, 리드도 지켜냈다. 대표팀은 3-1으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은 초미의 관심사다. 이 경기에서 트리플A 수준의 타자 정도는 가볍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 총평을 전한다면. "전력 분석팀에서 상대 타선이 직구 타이밍이 좋고,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고 했다. 변화구 비율을 높인 이유다." - 경기에 나선 소감. "2015 프리미어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시즌 종료 뒤 나서는 경기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긴장도 했다. 1회부터 전력 투구를 했다.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양의지 포수가 좋은 리드를 해줬다." - 2회 투구 직전, 심판 교체 상황에서 어깨가 식었을 것 같다. "당황했었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도 우리 팀 공격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투구 재개 뒤 1, 2구 만에 적응을 했다." - 1회는 속구 비율이 높았다. "모든 투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하다. 타자뿐 아니라 대기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도 직구 승부를 많이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직구를 많이 보여주면, 경기 중반 이후에 변화구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 양의지와 호흡은 어땠나. "리그 최고의 포수다. 100% 신뢰하고 던졌다. 고개를 흔든 사인은 2개 뿐이었다. 믿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1.07 22:55
축구

[한국-우즈벡] 분위기 바꾼 교체카드 두 장, 이렇게 중요합니다

A매치에는 각 팀당 3장의 교체카드가 주어진다. 경기가 흘러가는 양상을 보고, 또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를 보고 얼마나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선수를 투입하는가는 감독이 가져야 할 중요한 역량과 덕목 중 하나다. 물론 교체카드를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선발로 압도해버리면 보는 쪽도 마음이 편하고 뛰는 쪽도 행복하겠지만 공은 둥글고, 그런 압도적인 경기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처럼 비슷한 팀들이 비슷한 절박함을 가지고 치르는 경기는 더욱 그렇다.그래서 교체카드는 참 중요하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도 교체카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이정협(울산 현대) 원톱에 손흥민(토트넘)-남태희(레퀴야)-구자철-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로 꾸려진 호화로운 공격 진영을 구축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때로는 공격 진영까지 올라오며 부단히 뛰어다녔고, 포백에는 박주호(도르트문트)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전북 현대)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선발 명단을 보고 많은 이들은 '닥공'을 예상했다. 4-1-4-1이라는 형태나 공격 2선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전반에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감독이 바뀐 뒤 처음 만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는 생각 이상으로 촘촘하고 견고했고, 한국 공격진은 좀처럼 상대 박스 안쪽에서 번뜩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종종 올라가는 크로스도 어딘지 미흡했고 세트피스에서도 우위를 잡지 못해 공세 속에서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그러던 차에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으니 조바심이 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후반 시작 후에도 무게추가 옮겨오는 기색이 없자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17분, 지동원 대신 이재성(전북 현대)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3분 뒤에는 이정협이 나오고 그 자리를 김신욱(전북 현대)이 메웠다. 그리고 두 장의 교체카드가 끌려가던 흐름을 바꾸는 기회가 됐다.가벼운 부상으로 캐나다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재성은 시원한 몸놀림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비들 사이를 파고 들었다. 김신욱은 투입되자마자 골문 앞을 지키고 서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묶어 놨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유명한 장신의 김신욱이다. 김신욱이 들어간 지 1분 만에 맞은 기회, 박주호가 골문 앞으로 공을 올려주자 우즈베키스탄 수비들은 더 타이트하게 그에게 붙어섰다. 공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스치며 각도가 살짝 솟았고, 골문 앞을 지키던 수비수들의 시선도 날아오는 공과 함께 김신욱을 향했다.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남태희는 머리를 밀어넣어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가 막히게 좋은 박주호의 크로스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김신욱의 존재감, 그리고 남태희의 타이밍이 어우러진 골이었다. 그리고 그 골의 기점에는 이재성의 패스가 있었다.결국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구자철의 역전골로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두며 끝났다. 그리고 역전승을 만든 그 분위기는 교체로 투입된 이재성과 김신욱, 두 장의 카드로 바뀌었다. 잘 쓴 교체카드가 경기를 바꾼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들이 선발로 나왔다면 어땠을까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가 그렇듯이, 끝나버린 축구에도 만약이란 없다.상암=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1.15 21:50
축구

[한국-캐나다] '1124일 만의 골'보다 더 중요한 김보경의 존재감

오랜만에 넣는 골이란 상대가 아무리 약해도 짜릿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골보다 더 짜릿한 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하는 순간일 것이다. 김보경(전북 현대)에게 캐나다전 90분은 그런 의미였다.김보경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의 친선경기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신고했다. 2013년 10월 15일 열린 말리와 친선경기 이후 1124일 만에 기록한 A매치 득점이다.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떨궈준 공을 남태희(레퀴야)가 밀어주고 그걸 김보경이 받아 골대 안으로 조심스레 밀어 넣었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한 번 맞아 굴절됐지만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 안으로 굴러 들어가 이날의 첫 골이자 결승골이 됐다.김보경에게는 물론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골이다. 한 때 '박지성 후계자'로 불리며 무거운 기대를 한몸에 짊어졌던 그는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가 '실패'라고 불러도 좋을 과정들을 겪고 K리그에 안착했다. 리그 최강팀인 전북 현대에 입단해 부상과 주전 경쟁 속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어느새 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해 33경기 연속 무패와 리그 준우승,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리그에서 부활한 김보경은 지난달, 실로 오랜만에 대표팀 명단에 다시 이름이 불리는 기쁨을 안았다. 그가 태극마크를 다시 단 건 2015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쉬움이 큰 경기들이었다. 3차전 카타르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교체돼 단 1분 밖에 뛰지 못했고 4차전 이란 원정에서는 77분을 뛰면서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오랜만에 다시 돌아간 대표팀인 만큼 김보경의 열의는 누구보다 대단했을 터였다. 실망과 아쉬움을 가장 크게 느낀 것도 본인이다. 캐나다전에서 절치부심,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많이, 넓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뛴 이유다.비록 상대가 압박도 전진수비도 없는 약체 그 자체였다고는 해도 김보경의 활약이 폄하될 수는 없다. 날카롭게 침투해 공격 기회를 만들고 중원부터 골대 앞까지 스며들듯 침투해 곳곳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그 존재감은 인상적이었다. 캐나다가 약체라는 건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우즈베키스탄전 대비를 위한 실험으로 삼았다. 상대가 너무 약해서 제대로 된 실험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들이 적극성을 되찾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던 슈틸리케 감독이라면 김보경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1124일 만의 골'도 훌륭했지만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그 이상 훌륭했기 때문이다.단, 한 가지 불안한 점이라면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전에 낼 선수는 90분 모두 뛰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보경은 90분 풀타임을 뛰고 그라운드를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보경의 모습은 후반 교체로밖에 보기 힘들 듯 하다.천안=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1.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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